[s] 48


항상 나의 자아분열의 주제는, 나에대한 고찰. 그리고 사람에 대한 고찰.
그리고 사람답게, 나 답게 살아가는것에 대한 고찰.

사실, 말은 거창하지 그렇게 심도있고 깊고 철학적이고 그런것은 아니다.
나의 미래, 인간의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살아온 과거에 대한 반성 그리고, 내가 얼만큼 사람다워졌는지.
365일중에 340일은 그런시간에 휩싸여있다는것.

당신에게 그런일이, 지지리 궁상이거나 너무나 힘든일이거나 아니면 쓸모없는 소모전이라고 생각하는것에 한번도 비난을 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오히려, 신기하게 생각하기만 했지.
저럴수도 있구나.
하고.

하지만, 홀로 노란 가로등불빛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쓸쓸한 길거리에서 문득 그런생각을 한다.
당신과 함께 미래를 함께 꿈꾸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랬던것 같다.
지금 현재를 즐겁게 만족하며 사는것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불행하진 않을테니까.
하지만, "어떻게든 살수 있다'며 안주하는 그런 모습이 나에게는 불편했던것이라고.
상대방은 자라지 않고, 변하지 않고, 삶에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더이상 그사람에게 기대할수 있는것은 없는것이니까.

먼훗날까지, 어쩌면 같이 할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일말의 욕심같은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아직까지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하고 있음에 신뢰를 잃었다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한 내 대답일지도 모르겠다.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찬 틈안에서 불편하게 일간지를 모으며 돌아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바라보며 항상 두가지 생각을 한다.
<힘드시겠지만, 이건 참 아닌것 같다>와 <나도 언젠가 나이를 먹으면, 다른형태의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아찔한 생각.
미래에 대한 불안은, 밑도 끝도 없는것이어서 답도 없고 당장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일미리라도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어떤 무언가를 만들어줄수는 있다고.

복잡한 나의 마음을, 나의 머릿속을. 잔뜩 내 머릿속을 부유하는 생각들을 하나씩 건져내 맞춰본다.
소리내어 밖으로 말하면, 그것이 사실이 되기때문에. 절대 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
이젠, 정리가 됐다.
이젠, 소리내어 말할 때가 됐다.

이기적이라고. 자기밖에 모르는거라고.
사실, 난 나고 넌 너라지만.
나도 하나의 인간이기때문에, 서로 성장하며 용기를 북돋워주고 커나갈수 없는 관계에대해서는 실망을 할수밖에 없다고.
사회적 지위나 권위를 이야기 하는것이 아닌.
삶에대한 치열한 무언가.
회피 하지 않는것.
내가 배워나갈수 있는것.
당신에게 결여되어있는것.
함께 해나가기에 내 기준에, 당신에게 부족한것.
아직도, 책속의 지식안에서 살고있는것.
좀더, 사회화가 필요한것.

하지만 이 모든것을 소리내어 당신에게 말하기엔,
아직 때가 아니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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