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곱게, 늙기.


청춘이란것이,
따뜻하고, 열정적이고, 풋풋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자체발광이라는 말이.
이제는 조금씩 실감이 난다.

그때 더 잘 놀걸. 더 방황할걸(이건 써놓고 좀 취소하고 싶다). 더 즐거울걸.
싶다.

곱게 늙는거란건 어떤걸까.

오사카여행. 돌아오는 길. 바쁜 비행기 시간에 쫓기던 그때. 이 사진을 찍을때의 그 느낌을 기억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곳에서 주렁주렁 짐을 달고, 이 버스가 맞는지 틀린지도 몰라 정신이 없을때.
한가롭게 버스정류장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보시던 할머니. 그 바르면서 고운 등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내 셔터소리가 들키면 어쩌나 싶어 숨죽여 빠르게 눌렀던 그 순간.

난 사실, 알지도 못하는 이 할머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과 그 무언가를 기억하고 싶었던것 같다.
오래사는것이 중요한건 아니지.
얼마나, 곱게, 즐겁게
아니
슬프지 않게. 나쁘지 않게.
살아가는것이지.
싶다.


2008.05월. 오사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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