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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문턱에 들어서기도전에, 그렇게 춥더니. 요몇일은 어찌된것인지 춥다기보단. 서늘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월요일 아침 내린비로 은행나무 잎이 바닥을 노랗게 수놓고, 바람에는 은은하게 풀냄새가 났다.

하늘은 높고 푸르진 않았지만, 적당한 구름과 함께 딱 내가 좋아하는 하늘이었고. 햇살은 기미주근깨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들이마시고 싶을정도의 맑은 빛.(그렇지만 요즘 나의 피부는 엉망이어서. 마음껏 그러지 못한다. 아.인생이여.)

빛속에 나부끼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 비처럼 쏟아지는 노란 잎사귀.
이런날들만 계속 된다면.
도마뱀이 외쳤던 요지경인 롤러코스터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본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오늘과 다르지 않은 내일에. 유일한 기쁨이고 희망이라면. 이따금씩 내 눈을 호강시켜주는 것들. 이랄까.

나는 오늘,
내 스스로의 약속대로 만 사천원어치 장을봤고(속으로는 만칠천원 이상사면 넌 된장녀,를 외쳤음),
주류코너에서 술병을 만지작 거렸지만 술은 사지 않았다.
그래, 오늘 하루는 그것으로 됐어.

몇일만이라도 더, 이런 눈부신 하루를. 볼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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